할머니께서 전주 장날마다 만들어주시던 바로 그 비빔밥 — 참기름 향 가득한 콩나물 밥과 정성껏 발효시킨 고추장이 어우러져 밥상의 중심을 잡아줍니다.
고추장 양념 만들기
고추장, 조청, 참기름, 식초, 다진 마늘을 고루 섞어 양념 고추장을 만듭니다. 완성된 고추장은 뚜껑을 덮어 상온에 두면 맛이 더 깊어지니, 밥을 지으면서 미리 만들어두세요.
콩나물 밥 짓기
불린 쌀을 솥에 담고 씻은 콩나물을 그 위에 고르게 얹습니다. 콩나물 삶은 물 500ml를 부어 센 불에서 끓이다가, 김이 오르면 중약불로 줄여 20분간 뜸을 들입니다. 절대 뚜껑을 열지 마세요 — 할머니 말씀처럼 '한 번 참아야 밥이 됩니다'.
고사리 무침
삶은 고사리를 먹기 좋은 길이로 자른 뒤, 들기름 1작은술, 국간장 ½큰술, 다진 마늘 ½작은술로 조물조물 무칩니다. 달군 팬에 넣고 중불에서 2~3분 볶아 윤기를 냅니다.
도라지 무침
가늘게 찢은 도라지에 소금 한 꼬집을 뿌려 바락바락 주물러 쓴맛을 뺀 뒤 맑은 물로 헹굽니다. 들기름 ½큰술, 소금 약간으로 무쳐 팬에서 2분간 살짝 볶습니다.
시금치 데치기
끓는 소금물에 시금치를 넣어 30초간 데친 뒤 찬물에 헹구고 물기를 꼭 짭니다. 국간장 ½큰술, 참기름 ½작은술, 통깨로 조물조물 무칩니다.
묵은지 볶기
잘게 썬 묵은지를 팬에 넣고 들기름 1큰술을 둘러 중불에서 5분간 볶습니다. 발효의 시큼한 향이 고소하게 변하면 완성 — 이 향이 비빔밥의 깊이를 만들어줍니다.
달걀 준비
노른자만 쓰거나, 반숙 달걀을 원하신다면 끓는 물에 달걀을 넣고 6분 30초 삶은 뒤 찬물에 담가 껍질을 벗겨둡니다.
밥 참기름으로 마무리
뜸 들인 콩나물 밥을 넓은 그릇에 옮겨 담고, 참기름 2큰술과 소금 1작은술을 넣어 가볍게 섞습니다. 콩나물이 밥 사이사이에 스며들도록 살살 뒤적이면, 할머니 부엌에서 나던 그 기분 좋은 냄새가 납니다.
그릇에 담아 차리기
큰 돌솥이나 오목한 그릇에 콩나물 밥을 담고, 고사리·도라지·시금치·묵은지 볶음을 색색이 둘러 얹습니다. 한가운데 달걀을 올리고, 양념 고추장은 곁에 따로 내어 각자 취향껏 비벼 먹도록 합니다. 통깨를 살짝 뿌리면 밥상이 완성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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